한국수력원자력(주)이 발주 중인 5조7천300억원 규모의 신고리 3·4호기건설사업 중 25~30%에 달할 주기기 가격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 원자로 설비 및 터빈발전기 공급은 두산중공업(주), 종합설계용역은 한국전력기술(주), 핵연료공급은 한전원자로연료(주)와 각각 가격협상을 하고 있다.
한수원은 가격협상에 앞서 신고리 3·4호기가 신형경수로(APR1400)로서는 최대 용량(140만kW급)으로 지어지는 것을 감안, 종전 원전보다 30% 정도 높은 선에서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가격협상 중인 산업체 및 관계기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대 용량의 신형경수로가 건설되는 것인 만큼 이보다 높은 가격에 주기기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하도급업체인 웨스팅하우스(원자로설비부문)와 GE(터빈발전기부문)가 이에 대해 강경한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리 3·4호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부지정지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주설비계약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주기기에 대한 가격협상이 마무리지어야만 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산업체와 관계기관은 30% 높은 선에서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려는 한수원의 입장에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하도급업체인 외국사와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공급되는 주기기의 조건이 다른 원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몇 퍼센트 정도 가격이 상승될 수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웨스팅하우스 관계자 또한 “지금 시점에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9월과 2011년 9월을 각각 준공 목표로 하는 신고리 3·4호기는 신형경수로(APR1400) 최대 용량으로 지어지는 것 외에도 안전계통의 다중화 등 안전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알 림 마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