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용엔지니어링(대표 박철한)은 전자기 유량계와 탐사장비 전문생산업체다. 요즘 이 회사의 최대 고민은 유량계의 핵심인 자기력의 평균 자화밀도를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대용량 여자 코일의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일이다. 또 전자기 유량계의 특성과 불확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술 확보도 이 회사가 해결해야 할 주요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 같은 기술을 단시간에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용엔지니어링이 부품소재통합연구단(단장 주덕영)을 찾았다.
부품소재통합연구단은 한국전기연구원 등 16개 공공연구기관의 박사급 인력을 확보, 애로기술에 직면한 중소기업에 적임자를 파견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용엔지니어링의 경우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임기원 박사가 해결사로 나섰다.
임 박사는 우선 자기력의 평균 자화밀도를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대용량 여자코일 제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량계의 정밀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자화밀도 설계기술을 지원했다. 아울러 전자기 유량계의 특성과 불확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측정 유량값의 데이터 축적도 도왔다.
정부지원금 1억여원과 기업부담금 1억여원(현금 6천만원, 현물 4천만원) 등 총 2억여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그 결과 서용엔지니어링은 외주 비율이 채 5%를 넘지 않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고 ISO규격에 적합한 전자기유량계의 불확도 평가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기술확보 이전에 비해 매출이 200%이상 늘어났으며 예상수출액과 수입대체액도 각각 200%와 186%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제품의 품질향상과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재정자립도가 크게 개선됐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전자기 유량계를 다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결국 2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수십 배 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박철한 사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고정밀 전자기 유량계를 100% 자체기술로 개발·양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은 이제 업체의 생존전략이 된 만큼 아낌없는 투자와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임기원 박사(표준과학연구원)
"中企 기술지원 위해 최선 다할 터"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애를 태우던 업체가 저의 작은 도움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주)서용엔지니어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임기원 박사는 “1년 넘게 서용엔지니어링 임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을 일구어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처음 임 박사가 서용엔지니어링을 찾았을 때 이 회사는 전자기 유량계의 특성과 불확실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전무했다. 전자기 유량계를 생산하는 업체가 이 같은 기술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임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전자기 유량계에 대한 수학적·개념적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고급인력들이 적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사장들은 설비투자를 할 때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워 꼭 필요한 장비를 구입한다면 재정부담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용엔지니어링도 얼마 전 7~8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충하려고 했지만 임 박사의 조언으로 불과 1억5천만원에 7~8억원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었다.
임 박사는 “서용엔지니어링이 예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기술경쟁력을 갖고 매출이 급신장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어느 중소기업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알 림 마 당
[서용엔지니어링의 전자기유량계]
인터뷰-임기원 박사(표준과학연구원)
